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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퍼즈

[마틴미아탄야] 만남

놑트 2015. 5. 19. 19:47

[마틴미아탄야] 만남

*개인 해석 주의


"안녕, 꼬마야."


탄야가 입꼬리를 올리고 그녀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그녀는 아무 말없이 탄야를 바라본다.


"그 날 이후로 다시 만나기가 참 어렵다?"

"..."


탄야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그녀의 반응을 살핀다.


"왜, 무섭니?"


그녀는 아무 반응 없는 듯했지만 겁먹은 눈으로 탄야를 계속 노려봤다.


"아- 그래, 네가 이쪽으로 오기 전에 만났던 남자 말인데,"

"..!!! 마틴한테 무슨 짓을..!"


그녀는 탄야의 손을 밀쳐내며 인상을 찌푸린다.


"이름이 마틴? 꽤나 매력적이네-"

"대답해. 마틴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탄야는,

"아파라-, 많이 좋아하나 봐? 태도가 바로 돌변하는 것을 보니."

하며 중얼거리다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고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간다.


"내 말을 잘 듣는 게 좋을 거야. 너의 소중한 연인, 마틴마저 잃고 싶지 않다면.


그리고 그를 다치게 하는 건 나도, 까미유도, 미쉘도 아닌 네가 될 거야.


다 너 때문이란다."


또각또각, 탄야의 구두 소리가 귓가에서 멀어져 들리지 않을 때까지 그녀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구두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자 다리에 힘이 풀린 그녀는 주저앉아 탄야가 걸어간 곳을 쳐다보며 말했다.


"왜,.. 왜!!! 왜 가만두지 않는 거야..? 나에게서 얼마나 더 소중한 것들을 앗아가야 그만할까?"


아직도 그녀의 귀에는 탄야의 말이 들리는지 귀를 틀어막고 소리쳤다.


"시끄러워!! 닥쳐..! 더는 듣고 싶지 않아!"


'너의 소중한 연인, 마틴마저 잃고 싶지 않다면.'

'다 너 때문이란다.'


그녀는 입술을 잘근 깨물며 울음을 참았다.

하지만 눈물이 흐르고,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다.




-

"난 이제.. 행복해질 수 없는 거야..?"

"쉿. 조용히."

"...?"


나는 익숙한, 부드럽고 따스하다고 생각하는 목소리가 들리자 땅만 내려보던 시선을 위로, 올려다보았다.

내 앞에는 언제 왔는지도 모르는 그가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해요, 미아 양."

"..."


그는 한 발짝 내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나와 시선을 나란히 하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하지만 눈물은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응? 대답해봐요."

"ㅁ, 마틴이 여긴.. 어떻게..."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서 바로 달려왔죠. ...미아 양, 곧 사람들이 올 거예요. 하랑, 티엔씨와 함께 이곳을 떠나요, 알았죠?"

"마틴, 가지 마.."

"하하, 역시 당신은 아직 어렸어요. 그렇게 무서워해도 돼요. 내가 지켜준다고 했잖아요?"

"..."


나는 그가 내 옆에 있어주길, 잠깐이라도 얼굴을 다시 보여주길 바랐지만 나를 등지고 말했다.


"이 마틴은 숭고한 재단의 인재거든요. 쉽게 죽지 않아요."

"아, 안돼!"


그는 탄야가 떠난 곳으로 뛰어갔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조금, 평소의 마틴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

"꽤나.. 재빠른 사람이네요."


그는 숨을 고르면서 중얼거렸다.

혼자 적진으로 들어온 꼴이라 함부로 나설 수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능력자 사냥꾼'.

섣불리 행동했다간 죽임을 당한다.


"헌터의 뒤를 밟으려면 자신부터 꽁꽁 숨겨야지. 안 그래, 마틴 씨?"

"..."

"미아에게 방금 네 이야기를 하고 헤어지던 참인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걸."

"인사는 필요 없어요. 당신이 그녀를 꽤나 많이 괴롭힌 모양이군요."


탄야는 낮게 웃음을 흘렸다.


"후후후, 그 아이 반응은 안 봐도 뻔하겠어. 보나 마나 벌벌 떨면서 울부짖었겠지?"

"내가 쉽게 죽을 거라고 생각했나요?"

"그럼 아니라고 생각해? 고작 마인드리더 하나가 끈질길까, 식물 능력자 꼬마가 더 끈질길까?"


탄야는 낮게 웃으며 그의 반응을 살피는 듯했다.

그는 갑자기 입을 막고 비틀거렸다.


"윽, 독인가..!"


탄야는 이미 자신에게 유리한 싸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의 판단 미스였다.


'독이 깔리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역시 사냥꾼다운 면모군요..'


"독은 천천히 스며드는 법이거든. 이제 도망쳐봐, 겁에 질려, 고통에 몸부림치며,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하하, 아직 당하기엔 이르거든요. 아직 그녀에게 다 못한 말이 있으니까."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우고 탄야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눈치채기엔 이미 늦었다.


_움직여라!


"?! 몸이..!"

"인사는 여기까지. 나는 당신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니거든요. 약간의 복수는 했지만, 그녀는 당신의 말을 듣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도 그렇게 되겠죠."

"마틴 챌, 피.."


탄야는 이를 갈며 낮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 목소리에는 여러 감정이 섞여있었다.

분노, 증오, 복수와 같은 감정이.


"하하, 그래요. 복수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이 최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는 살짝 웃음을 흘리며 돌아섰다.

잠시 후 탄야가 최면에서 풀려나 그를 찾아다녔지만 그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걸리적거려...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탄야는 벽을 있는 힘껏 치며 허공을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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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야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기대에 부풀며 써내렸던 것인데.. 완성을 못해서 지금 올려요..!

수정이 많이 되어서 인게임 대사도 조금 인용하고 그랬어요88

즐겁게 감상하셨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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