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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마틴 x 미아
"으윽..."
눈을 떠보니 온통 암흑이었다. 빛이라곤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어두운 곳이었다. 차가운 그의 손이 내 손을 잡았다.
"일어났어요? 좋은 아침이죠?"
"…아침인지 밤인지 모르겠어."
"그래요?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밖으로 데려가 줄 수는 없어요."
"왜 날 데려온 거야?"
"글쎄요. 내 무너져내리던 기억 속에서 당신이 보였어. 당신만큼은 내 옆에 두고 싶어졌기 때문일까요?"
그는 그동안의 기억은 모두 잃었지만 내 존재는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그때 나를 구하려다 다친 닥터와 미쉘이 마음에 걸렸다.
"쉿, 아무 생각도 하지 마.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의 말, 생각. 전부 하지 마."
"넌.. 지금의 당신은 마틴이 아닌 것 같아."
"내 이런 모습도 사랑해줄 사람은 당신이야. 날 미워하지 마세요."
"미워."
"좋아해 줘."
"……."
"언제까지 날 밀어낼까. 당신의 머릿속까지 지배하고 싶지는 않아요. 당신의 그대로가 좋은 걸."
"미쳤어."
"그래요. 난 당신에게 미쳤어. 그러니까 날 봐요. 내게 안겨. 당신의 옆엔 이제, 나밖에 없으니까."
그는 내 턱을 잡아 자신을 보게 만들고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살짝 입을 맞춰준다. 어두운 곳에서도 그의 눈, 머리칼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정말 좋아했던 머리칼이 후드에 가려질 때, 그의 빛은 모습을 감췄다. 나는 그의 금빛 머리칼을 보기 위해 그가 후드를 쓸 때마다 벗으라고 했다.
"후드.."
"아. 그에게 가봐야 해."
"가지마."
'그에게 더욱 세뇌당하잖아.'
"그게 두려운 건가요?"
"응."
"당신은 잊지 않아. 내가 돌아올 곳은 여기. 유일한 구원자는 당신인걸."
그는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리고 이마에 입을 맞추고 문을 나섰다.
"문, 열지 마. 내가 들어오기 전엔 열지 마요."
"..다녀와."
그렇게 한참이 지났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누가 방 안에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마틴..?"
"그가 아니라서 유감이군. 안 그런가?"
"…제키엘."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돋았고 몸이 떨렸다. 나는 그를 잔뜩 경계하고 있었다.
"겁먹은 게 마치 새끼 양 같군."
"마틴은 어디 있어?"
"그렇게 밀어낼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그를 찾나?"
"오, 오지 마.."
"네가 이곳에 있는 이상 그분에 대한 충성은 당연한 것 아니겠나. 다 끝나면 당연한 일이 될 것이고 편안할 거다."
그의 손이 내 눈앞으로 다가올수록 나는 겁에 질려 그를 불렀다.
"싫어.. 오지 마! 살려줘, 마틴..."
"하하하! 그래, 절망해라! 그 절망마저 그분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지니..!"
이젠 마틴이 아니어도 좋으니 아무나 나를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마틴처럼 강하지 않으니까 기억.. 못하겠지? 내가 그를 좋아했고 함께 했던 추억은 이제…'
"제키엘, 그녀에게 무슨 짓이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익숙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감았던 눈을 뜨고 그가 나를 구하러 왔음에 안심했다. 남아있는 힘을 다리에 집중해 그에게 달려가 안겼다.
'역시 나는 마틴이 없으면 안 돼..'
"응. 착하게 잘 기다렸네요. 이제 안심해요."
"이런 이런. 보호자 등장인가. 아쉽게 됐군. 다음에 다시 오지."
"쉽게 내주지 않을 겁니다. 내가 말했죠? 굳이 힘을 쓰지 않아도 그녀는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는걸."
"흐으음- 과연 그럴까."
그는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방을 나갔다. 그가 나가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내가 문 열지 말랬잖아요."
"ㄴ, 내가 안 열었어.."
목소리가 떨렸지만 또박또박 말하려고 애썼다. 그의 몸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금방이라도 사람을 죽일 듯했다.
"하아, 미아. 방금처럼 날 불러줘. 어디에 있든 당신의 소리는 선명하게 들리니까."
"날 버리지 마."
"응. 안 버려요. 내가 말했잖아. 내가 유일하게 돌아올 곳은 이곳, 당신의 품이야."
"난 너밖에 없어."
"당신이 내게 매달리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하지만 걱정 마요. 누군가에게 당신을 내어주거나 하지 않을 테니까."
나는 그와 입을 맞추는 순간에도 내가 알던 그를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나까지 그 어둠에 말려드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힘을 조절하지 못하고 거칠게 입을 맞췄다.
"읏.. 마틴… 그만..!"
나는 그의 가슴팍을 밀었지만 그는 밀려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내게 안겨오는 그를 밀어낼 힘은 이제 없었다. 하지만 이겨내고 싶지 않았다. 그가 나를 꽈악 안았을 때의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나를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나도 그를 떠나지 못한다.
"마틴.."
"응."
"마틴..."
"여기 있어요, 미아."
"사랑해."
그의 품엔 약간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내 온기가 그에게 전해졌길 바랐다. 따스함을 느끼는 것이 나뿐만이 아니기를.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더욱 더 내 어둠 안에서, 밖을 보지 마세요. 그 빛은 당신의 눈을 멀게 할지니. 나의 어둠만이 당신의 빛이 될 것이니."
"으윽..."
눈을 떠보니 온통 암흑이었다. 빛이라곤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어두운 곳이었다. 차가운 그의 손이 내 손을 잡았다.
"일어났어요? 좋은 아침이죠?"
"…아침인지 밤인지 모르겠어."
"그래요?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밖으로 데려가 줄 수는 없어요."
"왜 날 데려온 거야?"
"글쎄요. 내 무너져내리던 기억 속에서 당신이 보였어. 당신만큼은 내 옆에 두고 싶어졌기 때문일까요?"
그는 그동안의 기억은 모두 잃었지만 내 존재는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그때 나를 구하려다 다친 닥터와 미쉘이 마음에 걸렸다.
"쉿, 아무 생각도 하지 마.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의 말, 생각. 전부 하지 마."
"넌.. 지금의 당신은 마틴이 아닌 것 같아."
"내 이런 모습도 사랑해줄 사람은 당신이야. 날 미워하지 마세요."
"미워."
"좋아해 줘."
"……."
"언제까지 날 밀어낼까. 당신의 머릿속까지 지배하고 싶지는 않아요. 당신의 그대로가 좋은 걸."
"미쳤어."
"그래요. 난 당신에게 미쳤어. 그러니까 날 봐요. 내게 안겨. 당신의 옆엔 이제, 나밖에 없으니까."
그는 내 턱을 잡아 자신을 보게 만들고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살짝 입을 맞춰준다. 어두운 곳에서도 그의 눈, 머리칼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정말 좋아했던 머리칼이 후드에 가려질 때, 그의 빛은 모습을 감췄다. 나는 그의 금빛 머리칼을 보기 위해 그가 후드를 쓸 때마다 벗으라고 했다.
"후드.."
"아. 그에게 가봐야 해."
"가지마."
'그에게 더욱 세뇌당하잖아.'
"그게 두려운 건가요?"
"응."
"당신은 잊지 않아. 내가 돌아올 곳은 여기. 유일한 구원자는 당신인걸."
그는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리고 이마에 입을 맞추고 문을 나섰다.
"문, 열지 마. 내가 들어오기 전엔 열지 마요."
"..다녀와."
그렇게 한참이 지났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누가 방 안에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마틴..?"
"그가 아니라서 유감이군. 안 그런가?"
"…제키엘."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돋았고 몸이 떨렸다. 나는 그를 잔뜩 경계하고 있었다.
"겁먹은 게 마치 새끼 양 같군."
"마틴은 어디 있어?"
"그렇게 밀어낼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그를 찾나?"
"오, 오지 마.."
"네가 이곳에 있는 이상 그분에 대한 충성은 당연한 것 아니겠나. 다 끝나면 당연한 일이 될 것이고 편안할 거다."
그의 손이 내 눈앞으로 다가올수록 나는 겁에 질려 그를 불렀다.
"싫어.. 오지 마! 살려줘, 마틴..."
"하하하! 그래, 절망해라! 그 절망마저 그분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지니..!"
이젠 마틴이 아니어도 좋으니 아무나 나를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마틴처럼 강하지 않으니까 기억.. 못하겠지? 내가 그를 좋아했고 함께 했던 추억은 이제…'
"제키엘, 그녀에게 무슨 짓이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익숙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감았던 눈을 뜨고 그가 나를 구하러 왔음에 안심했다. 남아있는 힘을 다리에 집중해 그에게 달려가 안겼다.
'역시 나는 마틴이 없으면 안 돼..'
"응. 착하게 잘 기다렸네요. 이제 안심해요."
"이런 이런. 보호자 등장인가. 아쉽게 됐군. 다음에 다시 오지."
"쉽게 내주지 않을 겁니다. 내가 말했죠? 굳이 힘을 쓰지 않아도 그녀는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는걸."
"흐으음- 과연 그럴까."
그는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방을 나갔다. 그가 나가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내가 문 열지 말랬잖아요."
"ㄴ, 내가 안 열었어.."
목소리가 떨렸지만 또박또박 말하려고 애썼다. 그의 몸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금방이라도 사람을 죽일 듯했다.
"하아, 미아. 방금처럼 날 불러줘. 어디에 있든 당신의 소리는 선명하게 들리니까."
"날 버리지 마."
"응. 안 버려요. 내가 말했잖아. 내가 유일하게 돌아올 곳은 이곳, 당신의 품이야."
"난 너밖에 없어."
"당신이 내게 매달리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하지만 걱정 마요. 누군가에게 당신을 내어주거나 하지 않을 테니까."
나는 그와 입을 맞추는 순간에도 내가 알던 그를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나까지 그 어둠에 말려드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힘을 조절하지 못하고 거칠게 입을 맞췄다.
"읏.. 마틴… 그만..!"
나는 그의 가슴팍을 밀었지만 그는 밀려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내게 안겨오는 그를 밀어낼 힘은 이제 없었다. 하지만 이겨내고 싶지 않았다. 그가 나를 꽈악 안았을 때의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나를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나도 그를 떠나지 못한다.
"마틴.."
"응."
"마틴..."
"여기 있어요, 미아."
"사랑해."
그의 품엔 약간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내 온기가 그에게 전해졌길 바랐다. 따스함을 느끼는 것이 나뿐만이 아니기를.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더욱 더 내 어둠 안에서, 밖을 보지 마세요. 그 빛은 당신의 눈을 멀게 할지니. 나의 어둠만이 당신의 빛이 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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