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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퍼즈

[데샹마틴] Good night

놑트 2015. 2. 10. 18:51

데샹마틴 전력, 'Good night'


"까미유?"


집에 들어왔는데 인기척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 문자로 집에 있다고 했는데.

방에 들어가 보니 역시나, 종이랑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저 왔어요~ 많이 바쁜가요?"


정적.

또 말하려다 방해하는 것 같은 느낌에 나가있으려고 했더니 이제야 눈치챘는지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챌피, 지금 온 거야?"

"아, 네. 재단에 밀린 일을 끝내고 오느라 늦었어요."

"보고 싶었어."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렇지만 지금은 일이 먼저겠죠? 이제 앉아서 일해요. 빨리 끝내야 편하게 쉬죠."

"후후, 그렇겠네. 그럼 조금 더 힘내볼까?"


까미유는 내 이마에 입을 맞춰주고 자리로 돌아가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자리에 앉아있다 한참을 기다려도 끝나지 않는 일에 지루함을 느껴 잠시 까미유의 방을 빠져나와 부엌으로 갔다.


"세상에... 까미유, 미안해요."


피곤해 보이는 모습에 핫초코라도 타주려고 들어온 부엌이었는데 난장판이었다.

전날 먹은 걸로 보이는 남은 음식들은 식탁에 이리저리 놓여있었고 다 먹은 접시들은 나름 깔끔히 차곡차곡 쌓여있었지만 많았다.


"제가 그동안 못 왔다는 게 눈에 확 들어나는군요.."


그렇게 팔을 붙이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음식은 워낙 재단 사람들에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들어왔기 때문에 하지 않지만 설거지만은 자신 있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드디어 부엌의 깨끗해진 모습을 보고 뿌듯해하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껴안았다.


"앗, 놀랐잖아요.. 이렇게 갑자기 껴안으시면 어떡해요?"

"하하, 미안해.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너무 섹시해서."

"……놀리지 마세요."

"놀리는 건 아니야. 사실이거든. 섹시해, 챌피."

"……까미유 그 생각 좀 어떻게 그만둘 수 없어요?"

"왜, 해줄 거잖아?"

"그건… 당신이 안하면 더 아프게 하니까..! 후, 오늘 밤은 거절할게요. 저도 피곤하니까요."

"너무하네-"


까미유는 섹시하다면서 어느새 잠자리에서 벌어질 내용을 상상했다.

그가 생각했던 모든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지만 애써 참고 가만히 있었다.

왜냐하면 그 사이에서 지치고 피곤하다는 말이 간간히 들리기 때문이었다.


"까미유, 당신도 피곤해 보이는데 그만 자지 그래요."

"난 오늘만을 기다렸는걸? 그동안 얼굴 못 봤잖아."

"…저도 기다렸지만 그런 의미로 기다린 건 아니에요."


나는 까미유의 손을 벗어나 앞치마를 풀었다.


"지금 분명히 말하는데 그 생각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침묵의 시간을 맛볼 테니까요."

"이런,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그러다 매일 여기까지가 될 수도 있어요, 까미유."


그렇게 진심 반 장난 반 협박을 던져놓고 방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었다.


'아. 핫초코... 타준다고 했는데 벌써 일이 끝났네요.'


그렇게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는데 문 앞에 그가 서있었다.


"까미유?"

"오늘 같이 잘래?"

"또 그 소리.... 읍?!"

"쉿, 그 뜻이 아닌거 너도 알잖아. 내 생각을 읽어봐."


'보고 싶었어. 요즘 머리가 아파도 도통 쉬지 못했으니까. 널 보면 편안하고 내가 쉬고 있다는 느낌이야. 오늘 밤 내 품에 마틴 챌피를 충전하면 안 되겠습니까?'


"…그러면 넘어갈 수밖에 없잖아요.. 많이 힘들었어요?"


그는 정말 피곤해 보였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의사라면서 본인 몸도 성치 않은데 어떻게 남을 치료한다는 말일까.

그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하하, 걱정 마. 지금 널 보니까 다 괜찮아진 기분이야. 푹, 잠들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얼른 들어가요. 정말로 안색 안 좋으니까."

"……그렇게 티 나?"

"엄청요."


그는 볼을 긁적이며 가만히 있길래 내가 억지로 그를 방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한 침대에 두 남자가 같이 누우려니 조금 불편했다.


"음, 정말 이러고 자요?"


그렇게 한참 불편해하다 말을 꺼냈는데 바로 생각이 들려왔다.


'좁으면 더 내 품으로 들어와도 되는데.'


"…다 들리거든요."

"응, 들리라고 한 거야."


나는 살풋이 웃으며 그의 품에 안겼다.


"정말, 못 말린다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날 말리는 건 너밖에 없어."

"후후, 그런가요?"


그가 나를 꽉 끌어안는 바람에 조금 아프긴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의 이마에, 코에, 입에 한 차례씩 입을 맞춰주고 그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Good night, Cam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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