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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조각글)] 동거


"야, 카가미. 우리 동거할래?"


What?!

방금 뭐라고... 동거?

나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를 빤히 쳐다봤다.


"뭐야. 싫어? 그럼 말고."

"아니!! 동거 그... 넌 괜찮냐?"

"뭐가. 그냥 같이 살자는 말인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거냐.."


넌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서 묻는 거냐...

나는 한숨을 쉬었다.

아오미네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동거의 의미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어머니랑 동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가졌고 결혼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

그렇기 때문에 동거는 결혼과 비슷한 것이고 내가 커서 좋아하는 여자가 생긴다면 동거하자고 해야지, 했는데....


"하필이면 너냐고..!!!"

"어엉? 왜, 불만있냐?"

"있고말고!! 동거는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랑.. 헙..!!"


아.. 이 바보 같은..!

쓸데없는 소리를 했잖아!

나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속으로 나 자신을 탓했다.

내가 미쳤다고..

하필이면 아오미네 앞에서..


"호오,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는 게 동거였어?"

"윽.. ㄴ, 나한테는 그래!!"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을 느끼자 아오미네는 나를 빤히 바라보다 집이 떠나가도록 웃었다.


"푸하하하하!!! 얼굴은 또 왜 빨개져? 아아, 안다. 알아. 너 내가 그렇게 좋냐?"


아오미네는 반응 귀엽다?라면서 내 머리를 두어 번 헝클어뜨린다.


"노, 놀리지 마..! 난 진심이라고.."


이젠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내 얼굴이 어느 정도 빨개졌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오미네는 내 말을 듣자 진지하게 나를 내려다봤다.


"나도 진심이야."

"뭣.."

"진심이라고, 카가미."


나는 멍하니 아오미네를 올려다봤다.


"아오.. 야, 나 좀 좋아해 주면 안되냐? 내가 그렇게 못 미더우면 너랑 외국 가서 결혼이라도 해야 믿어주겠냐?"

"으으, 말하지 않아도 알아! 나도 좋아하니까!!"


아오미네는 이제야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집에서 나를 위해 요리해줄 사람은 너밖에 없으니까."

"쳇, 그게 뭐냐? 하나도 멋있지 않아."

"그냥 알아서 가려들어."


정말 무슨 말이 그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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